국제광고협회에서 선정한 세계 3대 광고제가 있는데요, 뉴욕 페스티벌, 칸 국제광고제, 그리고 클리오 광고제가 있습니다. 이 광고제들은 전 세계 마케터들이 모여 트렌드를 공유하고, 한 해 동안 제작된 창의적이고 영향력 있는 광고들을 시상하는 자리인데요. 특히 클리오 광고제는 전문가와 학생을 구분하지 않고 순수한 창의성으로만 평가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이 클리오 광고제에서 한국 학생들의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국제 무대에서 주목받은 우리나라 학생들의 독창적인 광고 아이디어를 소개해 드립니다.
영수증이 종이비누!?

KFC는 한때 ‘Finger Lickin’ Good’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해 왔지만, 위생에 민감한 시기에는 이 슬로건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아 광고를 중단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 대학생들은 이 슬로건을 유지하면서도 안전하고 위생적인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는데요. 그 결과, 영수증을 ‘종이비누’로 활용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했습니다.
치킨을 튀기고 남은 기름을 재활용해 만든 종이비누로 고객들이 식사 전후 손을 씻을 수 있도록 한 것이죠. 환경을 생각한 발상과 브랜드 슬로건을 연결한 이 아이디어는 클리오 숏리스트(최종후보)에 오르며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동학대 캠페인

다음은 ‘Bruised Doll’이라는 작품입니다. 이 광고는 삼성의 AI 기술을 활용해 부모의 고함이나 욕설 같은 부정적 언어를 감지하면, 아이가 갖고 놀던 인형에 멍 자국이 생기게 되는 구조입니다.
인형에 난 멍을 통해 부모가 자신의 언어폭력을 인식하고 반성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이 광고의 핵심 메시지인데요. 기술을 단순히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적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점이 주목받아 클리오 어워드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환경 파괴로 인한 멸종 위기 동물

‘The Most Beautiful Day of Reptiles’는 파충류에 대한 편견을 깨고 관심을 유도한 작품입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파충류들을 아름다운 일러스트와 타이포그래피로 표현해 환경 파괴의 심각성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특히 이 작품은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도 주목을 받아, 실제로 잡지 커버로 사용되기도 했는데요. 교육적인 메시지와 디자인적 완성도를 모두 갖춘 아이디어로 클리오 어워드에서 은상을 받았습니다.
물 부족 지역에 기부하는 자판기

‘Together change better’는 일상 속 기부를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코카콜라 자판기를 이용한 후, 잔돈을 받는 레버를 반대로 돌리면 그 돈이 물 부족 지역에 기부되는 시스템인데요.
기부의 과정을 단순화하고 재미 요소를 더한 이 아이디어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은 물론, 사회적 가치를 실현한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작품 역시 클리오 어워드에서 은상을 수상했습니다.
스쿨존 사고 예방을 위한 ‘Re-route Billboard’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금상을 수상한 ‘Re-route Billboard’입니다. 독일 아티스트가 여러 대의 스마트폰을 수레에 싣고 걸어 다니며 교통 체증을 유도했던 사례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인데요.
등하굣길 시간에 맞춰 다수의 스마트폰이 장착된 빌보드를 학교 주변에 설치하면, 내비게이션이 해당 구간을 혼잡 구간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 결과 차량이 우회하게 되어 아이들에게 보다 안전한 통학 환경을 만들어주는 방식이죠.
기술의 창의적 활용과 사회적 가치가 돋보였던 이 아이디어는 심사위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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